스케이트보드 강준이, 0점 두 번 받고도 어떻게 금메달을 땄을까?

강준이의 얼굴 특징을 참고해 정면이 보이는 스케이터를 그린 RGB 팝아트 일러스트

강준이의 얼굴 특징을 참고한 팝아트 일러스트.

트릭을 두 번 연속 실패했는데, 결과는 금메달이었어요. 마지막 기회 한 번을 남긴 강준이는 앞서 실패한 기술에 다시 도전했고, 착지에 성공해 92.40점을 받았어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첫 금메달이었어요.

2019년 SBS ‘영재발굴단’에서 약 130개의 기술을 구사하는 소년으로 소개됐던 선수가, 7년 뒤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새 기록을 쓴 거예요.

강준이는 누구인가요?

강준이(Juni Kang)는 2008년 9월 29일생 대한민국 스케이트보드 선수예요. 경남 양산에서 성장했고 서울영등포고에 재학 중이에요. 주 종목은 계단과 난간, 레일 같은 길거리 구조물을 본뜬 코스에서 기술을 겨루는 ‘스트리트’예요.

알아두세요

결승이 열린 9월 27일에는 만 17세였어요. 이틀 뒤 생일을 맞아 2026년 10월 1일 기준으로는 만 18세예요. 기사에 ‘17세’와 ‘18세’가 함께 보이는 이유예요.

0점 두 번을 받고도 어떻게 우승했을까요?

이번 결승에서는 여러 기술을 이어 타는 런(Run)과 하나의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는 트릭(Trick)을 나눠 평가했어요.

베니스 비치 스케이트파크의 파크·보울에서 보드를 잡고 높이 뛰어오른 스케이터. 강준이가 아닌 다른 스케이터의 자료사진
파크·보울에서의 공중 기술. 강준이가 아닌 다른 스케이터의 자료사진.
파란 레일 위에서 양팔을 펼쳐 균형을 잡으며 기술을 구사하는 스케이터. 강준이가 아닌 다른 스케이터의 자료사진
스케이트파크의 레일 기술. 강준이가 아닌 다른 스케이터의 자료사진.

이번 결승의 런은 45초씩 세 번, 트릭도 세 번 도전한 뒤 각각의 최고점 하나씩을 더해 최종 점수를 정했어요.

2026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결승 방식. 45초 런 세 번 중 최고점 하나와 단일 트릭 세 번 중 최고점 하나를 합산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스트리트 결승의 점수 합산 방식.

강준이는 런에서 88.45점을 확보했어요. 트릭 1·2차는 모두 실패했지만, 마지막 3차 시도에서 92.40점을 받았어요. 앞선 0점 두 개를 모두 더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성공한 마지막 트릭 점수가 최종 점수에 반영됐어요.

강준이의 결승 점수. 런 최고 88.45점, 트릭 0점·0점·92.40점 중 최고 92.40점을 더해 최종 180.85점으로 금메달
트릭 최고점 하나가 반영돼 런 88.45점과 트릭 92.40점의 합계가 180.85점이 된다.

최종 점수는 88.45 + 92.40 = 180.85점. 일본의 사사키 도아가 172.35점으로 은메달, 오노데라 긴우가 168.11점으로 동메달을 땄어요.

강준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두 번째 실패 후 코치를 찾아갔고, 자신을 믿으라는 격려를 들었다고 설명했어요.

‘영재발굴단’에서 세계 무대까지

강준이는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쌓아 왔어요. 2024년에는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인 Tampa Am에서 우승했고, 2026년 4월에는 SLS DTLA Takeover에서 와일드카드전을 거쳐 결승에 올라 SLS 데뷔 우승을 거뒀어요.

같은 해 X Games 남자 스트리트 베스트 트릭에서는 새크라멘토·지바·뉴올리언스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어요. 한 가지 고난도 기술로 승부하는 종목에서 세 차례 연속 정상에 오른 거예요.

강준이의 주요 이력. 2019 영재발굴단, 2024 Tampa Am 우승, 2026년 4월 SLS DTLA 우승, 2026년 X Games 남자 Street Best Trick 세 대회 우승, 2026년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강준이의 주요 성장 기록. 표시 간격은 실제 기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2019년 ‘영재발굴단’에 나왔을 때부터 강준이는 반복 연습으로 기술을 익히던 소년이었어요. 최근 인터뷰에서는 훈련을 위해 양산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오가던 생활을 몇 년 동안 이어갔다고 말했어요. 이번 금메달 앞에는 그렇게 쌓아 온 시간이 있었어요.

이번 금메달이 남긴 기록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렸어요. 강준이는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 종목의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어요.

강준이가 우승 뒤 밝힌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에요. 우승을 목표로 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기술을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어요.

사진·시각자료